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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shorts/nbHFP4sbKTQ

 

# 장난도 기술이다. 눈치가 없는 그녀

 

새벽 1시, 주차장에서 설명서를 보며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있다.

여자 '김양'이 주차장을 계속 돌고 있는데, 걷는 속도와 복장을 보니 '운동하나?' 싶었다.

생각보다 배선 부분이 어려워서 동영상을 찾아보고 내일 다시 블박을 설치해야 할 것 같다.

블랙박스 설치 2일 차, 새벽 2시쯤..

김양이 주차장을 계속 돌고 있다.
작게 웃다가 크게 웃기도 하고 어떤 말을 하기도 해서 이어폰이 있는지 귀를 유심히 봤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신경을 안 쓰려 해도 내 앞을 계속 지나가니 눈에 거슬리고, 새벽 주차장에서 운동할 필요가 없는 날씬한 외모인데 혼자 웃으며 저러니 '미친 년인가?' 싶었다.

오늘도 설치 포기, 내일은 무조건 끝낼 수 있다. 

블박 설치 3일 차. 새벽 2시.


'쟤., 또 있네 아주 신박한 미친 년이네. 대단하다.'

웃음소리가 신경에 거슬려 헤드폰을 끼고 왔다
노캔 기능도 있고 설명 동영상도 계속 봐야 하니, 귀가 답답하지만 집중을 위한 선택이다.
설치가 끝나고 공구와 잡동사니, 쓰레기를 챙겨 들고 엘리베이터 18층을 눌렀다.

13층 버튼에 불이 들어왔다.
껐다.
잠깐 있다 13층에 불이 또 들어왔다.
껐다.
바로 또 13층 불이..
껐다.

'아~, 괜히 무섭네 고장인가.'

엘리베이터가 13층에 들어설 즈음, 13층에 불이 들어오고 13층에 문이 열었다.
왠지 모를 공포감이 밀려오는데..

무언가 나를 만지는 느낌에 고개를 돌리던 순간, 나는 비명을 지르며 들고 있던 짐을 떨어뜨리고 엘리베이터 벽 쪽으로 붙어 주저앉았다.


김양이 엘리베이터에 있었다. 나를 보고 미친 듯 웃으며,


"괜찮으세요?"
"네 언제 탔어요?"
"아까, 같이 탔어요."

김양은 계속 크게 웃으며 떨어진 잡동사니를 줍어 주고는 들어갔다.

다음 날 휴가가 끝나고 출근하려 차에 갔더니, 전면 유리 앞에 음료와 메시지가 있었다.
"오늘은 안 내려오셨네요 어제 헤드폰 끼고 계셔서 제가 탄 거 모르셨나 봐요."
간단한 사과와 김양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그 시작으로 카톡을 나누며 썸 타기 시작했는데,

 

출근하려고 주차장에 내려가면 숨어 있다가 놀래키고
집에 들어가려 하면 계단에 숨어 있다가 슬금슬금 다가와 놀래키고
삶은 계란 10개를 집 앞에 두고 갔는데, 한두 개는 날계란이고
자고 있는데 술 마시자고 전화로 괴롭혀서 옷 입고 준비하면 딴 데 있고

"김양! 너 왜 새벽에 주차장 빙빙 도냐? 운동하냐?"
"아니, 먹잇감 찾는 거지."

모든 행동과 대화가 이런 식이라 연인으로 발전은 힘들 것 같다.

"김양! 너 직업이 뭐냐?"
"TVN 땡땡땡 알지?"
"그거 개그 프로그램 당연히 알지 거기서 일해?"
"맞아.  나 거기서 시청자 하고 있어."
"이게 주차장을 빙빙 돌다가 대가리가 돌았나. 꺼져! "
 
새벽 주차장을 가면 김양은 아직도 주차장을 돌고 있다.

이 여자 삐꾸 맞지?

경비 할아버지도 김양이 자주 놀래키던데, 조만간 심장마비 올 것 같다.

얘.. 진짜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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