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퇴근길에 새끼 고양이 세 마리를 데려왔다.
나는 무척이나 이를 반대했고 주워온 곳에 다시 놓고 오라고 화를 냈지만 집사람은 불쌍하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주변에 어미 고양이가 있을 테고 얼마나 애타게 찾겠느냐.. 너는 부모와 자식을 갈라놓은 것이다! 이런 나쁜 x!"
차가 많이 다니는 골목 가운데 있었고 한참을 기다려도 어미는 없었고 새끼 고양이는 방황하고 있었다는데.. 믿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도둑(길) 고양이 집구석에 데려오다니,.
털이 무척이나 빠지는 장모치와와를 키우고 있는데 이놈의 털 때문에 정말 미칠 지경이라 고양이의 털만 생각하면 키우던 치와와까지 내다 놓고 싶은 심정이다. 그 보다 더 싫은 건...
짐승에게 애정이 생겨 신경쓰고 마음 아파하고 고민하는 나 자신과 그걸 지켜보는 와이프가 더 싫은데.. 에휴..
고양이 세 마리가 너무 더럽고 냄새도 있어 물티슈로 딱아 주었다. 결국 내가 할 줄 알았다 ㅠ.ㅠ
회색털을 가진 고양이는 하루를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 이게 너무 싫다. 이래서 동물 키우기 싫다.
데려오기 전 부터 죽을 듯 보였던 회색털 고양이... 정신이 없어 사진은 못 찍었지만,. 안 찍어서 다행이다 싶다.
와이프 회사 이름을 따서,. 흰 고양이 이름은 '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얼룩 고양이는 '솔'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네이버로 고양이 분유, 이유식 최고급을 주문했다. ㅡㅡ; 왜 주워온 길 고양이에 최고급을 사는지.. 나란 남자.. 참..
'한'은 튼튼해서 잘 움직이고 잘 울었다. 너무 울어서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 '솔'은 막내였는지 약하게 태어나 며칠 못가 죽을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런데...
하루이틀이 지나 '한'이는 매우 약해지고 '솔'은 강해지기 시작했다.
두 녀석은 눈도 뜨지 않고 임시로 만들어 놓은 박스를 탈출하고 신기하게도 사람 쪽으로 계속 이동한다. 소리에 민감한 것인가... 장님 두 명이 나를 찾아다닌다.
이 놈들은 24시간 울고 돌아다니기 시작하고 행여나 발에 밟힐까.. 문을 열고 닫다가 끼일까..
내 약한 전립선 때문에 어두운 밤 화장실을 여러 번 가는 나는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집 강아지는 내가 방에서 나와 어두운 거실을 지나 화장실을 지나가도 나에게 관심이 없다. 하지만.. 고양이는 다르다. 소리만 나면 그곳으로 포복자세를 이용하여 조용히 온다.
그렇게 5일이 지났을까?
'한'이는 계속 약해지더니 세상을 떠났다. 가슴은 아팠으나... 나는 남자다. 훌쩍,.
'솔'이는 날로 강해지고 개념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이놈은 정신이 없다.
울집 강아지가 처음엔 신기해서 관심을 갖더니 지금은 피해 다니기 바쁘다능....
'솔'이는 접종을 마치고 와이프 회사 휴게실에서 키우고 있다. 가끔 집에 데려오는데 많이 컸다. 집에 데려오면 사진을 찍어 올려 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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